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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고장난 길'에 서서

하이제주  |  2016-01-25 18:03:01

‘고장난 길’

그 길은 도대체 어떤 기능이 고장 나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?

하는 의문을 갖게 되는 명칭이다. 내부에서 외부로, 밖에서 안으로, 나에게서 너에게로, 당신에게서 내게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길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여 고장이 난 것일까?

 

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시들지 않은 채 강한 생명력으로 살아 있다하여 붙여진 인동꽃(忍冬)을 제주민들은 ‘인동고장’이라 한다. ‘도체비고장’은 산수국을 말한다. 이처럼 제주민들은 꽃을 ‘고장’이라 했다. 어떤 연유로 꽃을 ‘고장’이라 불렀는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꽃조차도 아름답게 볼 마음의 여유가 없을 정도로 삶이 어려웠기에 꽃을 ‘고장’이라 했을 것이라 추측한다.

 

‘고장난 길’은 ‘꽃이 핀 길’을 뜻하는 것으로 제주 동쪽 김녕 금속 공예 벽화 마을을 이야기 한다. 제주올레 20코스 출발점인 김녕포구 서쪽부터 오묘한 바다빛을 자랑하는 김녕 성세기 해변까지 어어진 약 3Km 구간 마을길이다. 기존 벽, 돌담, 지붕에 동을 소재로 한 금속공예 작품을 전시한 길이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물감이나 페인트를 이용한 일반적 벽화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색이 바래어 그 가치가 떨어진다면 동은 시간의 흐름이 소재에 녹아내리면서 그 가치가 더 한다 할 수 있다. 처음에는 붉었던 색이 해수와 해풍에 시간이 스며들면서 초록빛으로 한층 더 멋스러운 색감을 보여준다. 구멍 ‘숭숭’ 뚫린 돌담과 돌과 돌 사이 틈을 시멘트로 메꾸어 놓은 자연스럽게 구불구불한 김녕 마을 안길은 무엇보다 깨끗함이 눈에 들어온다.

골목길이나 길다란 올레 끝 조그마한 마당도 깨끗하기 그지없다. 그 마을 안길 담장엔 물고기가 헤엄치고 커다란 고래가 뛰어 오르려 하지만 생동감보다는 고즈넉함이 더 깊어진다.

무채색 금속이 주는 색감 때문인지 "고장난 길"을 걷고 있는 동안 마음은 고요해진다. 참여작가 12명의 34가지 작품 중 나의 눈길 사로잡은 것은 김선영님의 ‘Blossom Wave’이다.

 

아무 생각 없이 보았는데 "내 어깨와 세월에 지고 온 것은 꽃이었더라" 라는 글귀를 읽고 나서 작품을 다시 보니 아름다운 청춘을 다 바쳐 자식을 키워준 우리의 어머니와 누나의 모습이 보였다. 아련히 가슴이 멍해진다. 어머니와 누나의 청춘을 먹고 자란 나이기에, 매화꽃처럼 아름다운 청춘을 망사리에 지고 걸어가는 주름진 얼굴을 차마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.

망사리에서 떨어져 내리는 매화 꽃잎만 그저 바라볼 뿐이다. 이승과 저승 사이를 넘나들며 우리를 키운 분 앞에 선 나는 어둠과 함께 바닷물이 마을 돌담 아래 잠들려 소리없이 밀려올 때까지 그저 가만히 떨어진 꽃잎만 바라보고 있었다.

 

 

 

 

관련 관광지
김녕금속공예벽화마을(고장난길)

[제주시 동부, 관광지 테마거리] 김녕금속공예벽화마을(고장난길)

연락처: 064-782-9891

주소: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3길 26-24 (김녕리)

주변정보 , 찾아가는길

 

위치 정보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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